holga + polga sun / polaroid 88,89
동물원에 가 보았지 추워 움츠린 어깨로
저물어 가는 햇살을 받으며 두리번거렸지
동물원에 가 보았지 흔들거리는 걸음에
바람은 갈색 나뭇잎 날리며 흩어져 버렸지
고무 풍선을 움켜쥔 아이와 하품하는 사자들과
우리 안을 맴도는 원숭이는 지나온 내 모습이었지
쓸쓸한 그 모든 것 사이로 걸어가는 하늘엔
파란색 커다란 풍선이 날아오르고 있었지
동물원에 가 보았지 추워 움츠린 어깨로
저물어 가는 햇살을 받으며 두리번거렸지
문득 걸음을 멈췄지 뭐라 말하려 하였지
성난 파도와 같은 마음으로 말하고 싶었지
동물원에 가 보았지
p.s 이 따위로 나오는 사진이며 색감이, 대체 머가 좋냐는 듯한 표정의 녀석을 뒤로하고 지금껏 교과서에 나온 대로 살아본 적도 없었는데 사진은 교과서대로 찍으려고만 했어서. 그래서 손에 든 홀가, 폴라로이드, 빛샘놀이, 잠깐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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