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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2007/03/13 02:15 from every single day



the softies - fragile, don't crush

































































아주 오래전, 나에게 봄은 평일에야 느낄 수 있는 기분이었는데
왜냐하면 일요일은 일요일의 느낌이 너무 강했기 때문이다.
지금껏 여전한 일요일의 단편적 기분이란,
아침 일곱시의 무지 길었던 선경 기업광고와 차인태 아나운서의 장학퀴즈
은하철도구구구의 애처로움과 천년여왕의 에로틱함
야,일요일이다와 한지붕 세가족의 유쾌함
초원의 집에 대한 어렴풋한 기억까지 더하자면 그날의 오전만 해도 한참의 여행기분.


그래서 봄이 다가옴은 평일에나 나에겐 유효한 기분이었다.
쓰리쎄븐의 책가방을 메고 오후반 등교를 위해 내려가던 신림2동의 언덕길
깨어진 콘크리트 골목길 사이로 녹아 흐르던 물과 점차 듬성듬성이 되어가던 연탄 으깬 흔적
그때쯤 시작되던 봄방학까지
그게 76년생 국민학생에게 느껴지던, 봄의 경험이었다.


20년도 훨씬 지나 스스로에게 봄방학을 부여한 평일의 오후
나의 마음은 84태권브이를 보기 위해 신림극장으로 달려가던 그때였다.


exakta vx / biotar58mm F2.8 / r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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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rison 트랙백 0 : 댓글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