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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 도착한 첫 날밤 내가 찍은 맨 처음의 피사체는 스크래치와 이치, 너무 사랑스러운 두 녀석이었다.
거의 필름 두세롤을 삼각대까지 받쳐가며 열심히 찍었던 기억, 그게 나와 녀석들의 첫 만남.
스크래치는 남자아이, 이치는 여자이인데 두 녀석은 성격이 참 다르다.
이치는 너무 새침하고 얄미운 구석이 있는 반면, 스크래치는 마치 강아지마냥 재롱도 잘 떨고 나와도 금새 친해지고, 자는데 다가와서 부비부비도 잘 해준다
우기여서 습도가 높았던 싱가포르의 밤에, 난 주로 더위를 못이기고 거실의 소파에서 혼자 잠을 청했는데
그럴때마다 스크래치는 다가와서 나의 포근한 배에 머리를 기댄 채 같이 자곤 했었다.
그렇게 거의 매일을 우리 둘이 꼭 끌어안고 아침을 맞이하던 느낌이..아직도 남아있는데..
이젠 꽤나 자라나서 안아주기가 무겁다는 소식을 들은 지도 꽤 됬다.
그렇게 스크래치와 나의 사랑이 무르익어가면서 동시에 이치는 나의 눈밖에 벗어나기 시작했는데
스킨쉽을 애정의 척도로 삼는 내 입장에선 어찌보면 당연한 거였다 -_-
지나보니 좀 잘해줄걸..하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그땐 그리 이뻐보이지 않았는걸 -_-
스크래치와 이치, 그리고 싱가포르의 길거리에서 만난 다른 고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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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rison 트랙백 0 : 댓글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