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툴바


길에서 만나다

2010/04/28 03:01 from cat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colour : iPhone
B/W : F2 / nikkor 50mm F1.2 / neopan 100ss / xtol / v700


지난 일요일, 인사아트프라자를 다녀왔다.
김진희선생님의 "길에서 만나다" 회화전.

고경원님의 트윗을 통해 소식을 듣고,
길고양이들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되어
찾아간 길.

일요일 오후,
혼자서 쪽팔리게 벅어킹에서 와퍼하나 뱃속에 집어넣고
터덜터덜 오랜만의 인사동 -_-;;

아주 많은 양의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내가 그림에 대해 뭘 알겠냐만서도..)
그림 한점 한점에 담긴 짤막한 사연도 함께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 지기도, 짠해오기도 했던
그림 속의 길고양이들.

한참을 그림 앞에서 서성이고 있으려니,
선생님께서 먼저 말을 걸어주셨다.

"고양이 좋아하시나봐요?"

"예..^^"

"잠깐 앉아서 커피라도 한잔 하세요"

"네 감사합니다^^"
(어차피 난 춤추러 가기 전까지 시간도 만빵이었으므로..얼씨구나..)
그리고나서 이어진 선생님과의 대화.

선생님은 화가이자, 고양이보호협회의 고문으로 계시고
고양이보호협회는 길고양이들을 위한 단체라는거.
그래서 위험에 처한 길고양이들을 구조하고, 입양을 주선하고
회원들끼리 사료도 공동구매하는 활동도 한다고.

나 또한 동네 애기들 두마리에게 밥을 주고 있다고 말씀드리니,
더 반가워하시더니
"어쩜..남자분이 그런일을.."
"아..예..^^ (으쓱)"

이렇게 시작된 대화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동안 이어졌는데
길고양이들에게 식사 대접하는 데에 관한 어려움,
사료에 관한 이야기,
주변 이웃들의 부정적인 반응들..
길고양이 보살피기에 대한 요령 등등

정말 처음 뵙는데도 고양이라는 연결고리로 인해
너무나 따뜻했던 시간들...

진심으로 감사했다.

그림에 대해 무식한 나머지, 질문을 하나 던졌는데...
"선생님, 저 질문이 있는데요"

"예, 말씀하세요"

"사진은 바로 순간을 담을 수 있지만, 그림은 시간이 꽤 오래걸릴텐데..저런 모습들은 어떻게 그리신건가요"

"기본적으로 제가 찍은 사진, 또는 다른 회원분들이 찍은 사진을 뼈대로 하고,
뒷 배경이나 이런 것들은 제가 입혀넣는 거죠. 상상으로..."

"아..그렇군요. 제가 그림에 대해 잘 몰라서..^^;;
죄송한데 사진좀 찍어도 될까요?"

"아..널리 알려지면 좋은 거니까..괜찮아요 ^&^"

"선생님 사진도 좀 찍고싶은데..포즈좀 취해주세요^^;;"

"아..이런..제 사진 찍어가시는 분이 처음인데..부끄럽게.."

부끄러워하셨지만, 그 순간 만큼은 너무나 빛이 나셨던 분.
고양이를 무척이나 사랑한다는게 느껴졌던 분.
셔터를 누르면서도 스스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아직 미혼이세요?

"네..^^;;"

"우리 협회에 여성회원들이 절대적으로 많아서..남자가 귀해요.
다음 카페에 있어요..활동 많이 하시면 좋을 거같은데.."

"네^^ 귀한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또 뵐께요"

"그래요..조심해서 가세요~"
이러면서 엘리베이터 앞까지 배웅을 해 주신 선생님

그다음 날, 나는 카페에 가입했다 -_-

아니..그냥..고양이를 더 사랑하고 싶어서..인거다..

햇살이 따뜻하다못해, 이젠 여름의 냄새가 날 지경이었던,
인사동의 기억.

'cat'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빠니, 스크래쳐 놀이  (2) 2010/05/04
가족  (14) 2010/05/03
길에서 만나다  (9) 2010/04/28
우포 - 02. 월리를 찾자  (8) 2010/04/07
고양이가 살고 있다.  (6) 2010/03/29
강경  (7) 2009/11/02
Posted by rrison 트랙백 0 : 댓글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