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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i 03 - way to gilis
2009/11/10 00:40
from
travel
magna carta - wish it was
이미 다녀온 지 두달이 훌쩍 지나버린 곳, 발리
그냥 쉽게 표현해서 발리를 다녀왔다고는 하지만
나의 첫 목적지는 롬복, 더 자세하게는 길리 트라왕안이었다.
Gilis Trawangan
발리의 옆에 위치한 섬인 롬복, 그리고 그 롬복에 딸린 작은 섬들 중 하나
그 작은 섬들을 Gilis라는 이름으로 부르는데,
그 중 가장 큰 것을 Gilis Trawangan이라고 한다.
작은 것들 중 가장 큰 것..머 써놓고 보니 이상하긴 하다 -_-
어쨌든 나는, 인천에서 발리행 비행기를 탔고
발리에서 하룻밤을 묵은 후에, 다음 날 일찍 길리 트라왕안으로 향했다.
2009년 9월 3일의 일이다.
사실 발리의 덴파사르 공항에 내렸을 때
가장 먼저 한 짓은 담배를 두어대 연달아 피운 거였고
머.. 그 다음엔 어케 해야할 지 잘 몰랐다.
첫 날의 숙소야 예약은 해 놨는데,
거기까지 어떻게 가야 할 지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다.
대충 택시를 타야겠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다가와서 호객행위 하는 택시기사들은 다 사기꾼 같고, 괜히 바가지 쓸 것 같고
떠나기 전에 "미터로 가는 택시를 타라","그 택시가 파란색이다" 같은 말들은 기억하고 있었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그런 택시는 없어보였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그 파란 택시는 블루버드 라는 택시였고
쿠타지역 중심으로 영업을 하지만, 손님을 태우러 공항에 들어올 수는 없다고 한다
다른 지역에서 손님을 태우고 공항으로 들어올 수는 있는데,
다시 손님을 태우고 나가지는 못한다.
즉, 미터로 가는 택시가 아닌 구간별 정액제로 가는 택시만이 공항에서 영업을 했고
바가지를 안쓸래야 안쓸 수가 없는 구조였던거다 ㅋㅋ
아무튼, 머 답답한 마음에 카페에 앉아서 맥주나 한잔 들이키면서 또 담배한대 피우고
미리 출력해 간 호텔 바우쳐들고 택시를 잡으러 나갔다.
누사두아
Nusa Dua에 있는 Inna Putri Bali라는 호텔까지 90,000 루피아.
우리 돈으로 대략 구천원정도 될텐데, 현지 물가 고려하면 꽤 사기성 짙은 가격이다.
어지간한 맛사지도 그가격은 안한다
머 이미 돈은 냈으니 억울한 마음에 택시에서 담배도 두어대 피우면서 어쨌든 호텔에 도착했다.
그냥 흡연료랑 모델료 낸 셈 치고 택시아저씨 사진이나 한장 찍어두고...
그렇게 첫날은 그냥 가버렸다.
발리에 도착한 첫날부터 계속 비가 내렸다.
사진을 목적으로 한 여행자에겐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니다.
발리에서 길리 트라왕안으로 가는 방법은 크게 세가지가 있는데
1.발리에서 롬복까지 비행기를 탄 후, 다시 롬복에서 길리까지 배를 타는 방법
2.그냥 발리에서 길리까지 다섯시간을 커다란 배를 타는 방법
3.또 그냥 발리에서 길리까지 두시간 반 정도 쾌속선을 타는 방법
처음엔 1번을 이용하려 했으나, 한국에서 티케팅 실패.
(나중에 들은 말로는 발리-롬복간 비행기는 공항에서만 살 수 있고 온라인으로 구매가 안된다고하는데
머 확실한건 아니다..그냥 누군가가 그랬다.)
2번을 이용하자니 다섯시간이 깝깝하고, 결국 3번으로 결정
비용적인 면에서는 3-1-2 번 순으로 비싸다. 난 제일 비싼 방법으로 길리에 갔다 -_-
롬복까지 쾌속선을 운영하는 회사는 blue water express 라는 곳이었는데
미리 한국에서 메일과 전화로 예약을 했기 때문에 호텔까지 픽업을 와서 큰 불편은 없었다.
아침 8시경에 출발하는 배여서 7시에 호텔로 데리러 왔고
돈아깝게 아침밥도 못먹고 출발-_-
사진에 나와있는 저 배가 롬복행 쾌속선
승객들을 보니 나 빼고는 다 하얀사람들, 게다가 죄다 커플
솔직히 부러웠다..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난 혼자냐..
다행인 점이라고는
배가 발리를 벗어나자마자 하늘은 개기 시작했고, 햇살도 만족스웠다는 거..
담배를 피우기 위해서는 배 지붕으로 올라가야하는데
원체 빠른 속도인지라 담뱃불 붙이기도 쉽지 않고,
흔들림이 너무 심해서 무지 불편하긴 했다.
쪽팔림을 무릅쓰고 셀카도..
배는 롬복에다 승객들 일부를 먼저 내려주고,
그러고는 다시 길리로 향한다.
그래서 롬복까지는 두시간, 길리까지는 두시간 반
여행의 시작점이라 그런 지, 배라고는 한강 유람선밖에 타보지 못한 내가
다행이 멀미는 안했다.
하지만 저 배를 다시 타고싶지는 않다. 다시 길리를 가더라도
그냥 비행기타는게 편할 듯 하다.
어쨌든 그렇게 나는 길리 트라왕안에 도착했고
그 곳은, 솔직히 다시는 혼자 가고싶지 않은
정말 달력에서나 보던, 그런 섬이었다.
다음편에 계속...
p.s 내가 무슨 나관중도 아니고, 시작부터 너무 주절주절 -_-
다음편부터는 본격적인 사진이 올라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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