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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살고 볼 일

2008/10/06 00:22 from every single day














































































eos3 / biotar 58mm F2 / biotar 75mm F1.5 / 160vc / 160nc

예전에 작정하고 구매했던 東도이치의 엑작타 카메라와 렌즈들은
한동안 처치 곤란의 상태로 보관함에 방치되어 있었다.

내가 엑작타용 렌즈들을 무척이나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바디를 몇번이나 수리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쓰기 불편한데다 무겁기까지 한, 정상이 아닌 바디로 사진을 찍는게
언제부터인지 '놀이'가 아닌 '노동'이 되면서부터였다.

그래서 정말 미친척 하고 캐논의 eos3 바디를 구했다.
캐논의 경우 마운트의 특성 상, 아답타만 있으면 대부분의 타사 렌즈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

게다가 니콘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캐논의 상급 필름바디들 역시 디지털의 대세에 밀려
매일매일 똥값을 경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드 렌즈와 신뢰감 있는 바디의 조합을 바라는 이들에게는 캐논은 또다른 즐거움일 수 있다.
물론 개인적으로 캐논을 그리 좋아하진 않았다.

내가 소유한 엑작타 렌즈들 중 비오타라는 이름의 렌즈는 58미리와 75미리 두 종.
매뉴얼이 아닌 프리셀렉트 방식의 비오타는 58미리가 1951년, 75미리가 1950년도 생산품이다.
사실 이 비오타라는 설계는 동독의 자이스 예나쪽의 설계로 서독의 자이스에선 만들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戰後 서독의 자이스에서 생산된 혹은 후에 일본에서 생산된 칼 자이스의 이름표가 붙은
그런 렌즈들하고는 특성이 많이 달라 당황했던 기억도 있었다.

조리개 개방시에 특유의 회오리같은 보케를 보여주는 이 렌즈들은
조리개를 한단 혹은 두단 정도 조일 경우 회화에서의 붓으로 터치한 듯한 배경 흐림이 매력적이다.
그리고 조리개를 8정도로 조여줄 경우 매우 선명해지는데,
물론 요즘의 렌즈들보다 선예도가 뛰어나다고는 말 못하겠다.

하지만 한낮의 직사광선만 피한다면, 역광에 따른 플레어 발생도 적은 편이고
사진에 따라서는 옛날 칼라 사진같은 느낌도 종종 주는 편이라
나에게는 무척 매력적이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흑백에서의 사용을 선호하긴 한다)

어찌되었든, 다시 이제 이 예전의 렌즈들을 사용할 수가 있게 되었고
사진이 취미인 아마츄어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장비에 대한 불안감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건, 무엇보다도 중요한 조건임은 틀림없다.

가을 나들이를 나온 하늘공원의 짜증나는 인파속에서도
이 두 렌즈들과 그토록 싫어하던 캐논의 바디는
나에게 새로운 시선의 기회를 주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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