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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ssie trip 02

2007/11/27 00:01 from travel






























핫셀블라드가 어떻게 속을 썩였는지에 대해선, 천천히 넋두리를 늘어놓을 예정이고..

브리즈번으로 날아가는 비행기는 싱가포르를 경유하기로 되어있었다.
사실 직항은 가난해서 못타겠고, 경유하는 항공편 중에는 일본과 싱가포르가 있었는데
일본에서는 갈아타는 시간대가 너무 애매해서 할 수 없이 싱가포르에서 갈아타기. -_-

어지간한 나의 지인은 알겠지만, 싱가포르는 나와는 어찌됬든 인연이 닿았던 곳이기도 하고
도시도 그리 크지 않은데다가 택시비도 저렴한 편이라
갈아타기까지 주어진 8시간은 충분히 여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시간이었다.

창이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다운타운을 향해 달리는 동안, 1년전 내가 보았던 익숙한 풍경들..

다시 보였다.

그 친구가 살던 이스트 코스트 파크의 아파트를 지나고, 같이 밤길을 걷던 게이랑을 지났으며
아직도 맛있던 파스타를 먹으며 웃던 모습이 생생한, 차임스의 그곳을 지났다.

이젠 아무도 날 반겨주지 않는 그 도시를, 그렇게 걸었다.
보트키 언저리를 걸으며 더위를 식히기 위해 들렀던 카페테리아를 이번엔 혼자 들렀다.
그때, 그 자리에서 거리를 지나는 사람은 왜 다 비슷하게 보이는지.
달라진건 나밖에 없는 듯, 그렇게 시간을 추억했다.

그렇게까지 궁상을 떨고나서야, 다시 난 1년전 싱가포르로 향하기 전의 나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결국 담담해 질 수 있었다면, 내가 싱가포르를 경유지로 택한건 분명 옳았다.
언제가 되던간에 나에게, 내 소비된 청춘에 마침표를 찍을 필요는 있었으니까.
이젠 싱가포르에 누가 살던간에, 그저 남들이 아는대로
'한때 대한민국과 함께 아시아의 4마리 용 중의 하나였으며 지금은 국민소득이 일본 다음으로 높은"
그저 그런 나라로 기억할 수 있으니까

맘 편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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