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필름들을 살펴보니,
지금은 잘 쓰지 않는 필름들이 그때의 미국행 가방에 엄청 들어 있었다.
불과 몇 해가 지났을 뿐인데도 현재 구하기 힘든 필름들도 있고...
아마 그때가 필름의 종류가 막 줄어들기 직전이었을텐데, 어쨌든 난 무진장 초보였고
남들이 좋다고 하는 건 죄다 들고 갔었나보다.찌질하게..^^;;
장비는 정말 검소(?) 했었는데
콘탁스 slr 카메라에 자이스 표준렌즈(가장 싸게 구할 수 있는 콘탁스 라인업이다)에 써드파티 광각과 망원
그리고 그때 한창 맛들이고 있던 러시아 카메라들 (키예프와 조르키)..
그렇게 들고 갔었다.
(특히나 조르키의 상태가 젤 좋지 않아서, 그녀석으로 찍은 사진들은 빛이 새곤 한다 -_-)
LA에서의 햇살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하늘은 무진장 파랗고 기온은 반팔 티샤쓰 한장이면 충분한,
그리고 오후에 쏟아지는 그것이 만들어주는 진한 그림자
굳이 카페에 가지 않더라도, 길위에서의 커피 한잔에 그림자의 향기가 얹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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