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내가 미쳐 느끼지 못했던 새로움이, 라이트박스 위의 필름에서 느껴졌다.
여전히 만족스러운 사진을 찍고 있진 않지만
그래도 그때가, 단촐한 장비로 멋모르고 돌아다니던 시간들이
지금보다는 훨씬 풋풋하게 느껴지는걸..
그래서 시작하게되는 american snap
맑은 공기(정말 의외로 정말 맑은), 그리고 성조기
미국인거다. 게다가 폭스바겐은 (물론 저게 독일산이라는건 모를리가 없지만)
단지 서양=미국 이라는 등식하에서 성장한 나에게, 폭스바겐은 미국으로 다가왔다.
그땐 지금보다 더더욱 뭐랄까, 초보티를 무지 냈었던게 뭐냐면
마치 사진기를 들고 있는 나에게 알지못할 사명감같은게 느껴졌고
책에서 읽었던 브레송이나 카파가 그랬듯이 결정적인 순간, 혹은
진실된 사람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나 할까...
어찌되었던 저가의 콘탁스 카메라를 목에 건 나는 엘에이의 거리를, 또 아틀란타의 거리를
맹목적인 무언가를 찾아서 걸어다녔다.
영어가 절대 통하지 않던 히스패닉 소녀
어설픈 가이드 흉내를 잠깐 내어주고 나에게 2달라를 요구했던 홈리스 아저씨
(결국 1달러에 쇼부보고 사진모델로 등장. 저 담배 저거도 내가 준거다 -_-)
사진한장 찍자니까 너 경찰 아니냐며 결국 한놈은 고개를 숙이고야 말았던
히스패닉 사춘기들...
덧붙임. 동경산보 시리즈 아직 안끝났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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